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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6
2020.06.05 18:31

김건환 사진전

조회 수 58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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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表面-소금꽃 (SURFACE-salt flower)
전시기간 2020. 6. 3 ~ 6. 9
전시장소 Artbit Gallery 아트비트 갤러리
갤러리 주소 서울시 종로구 화동 132 아트비트 갤러리 (02-738-5511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artbit.kr
表面-소금꽃 호기심 많은 사람들의 비범함은 평범한 일상을 다르게 읽어내는 눈이다. 그들에게는 좀 다른 것을 발견하는 DNA가 있다. 그리고 각자 자신만의 가장 사적인 언어와 매체를 동원하여 공감할 대상을 찾는 말 걸기를 시도한다. 그리하여 자신의 어법으로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의 실상을 비로소 찾아내 보여준다. 김건환이 취하는 말 걸기의 방식은 어떤 걸까. 그는 보통의 사람들이 일상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말 걸기나 말하기의 방식을 상당히 불편하고 낯설어한다. 그는 자신의 생각이나 열정을 직접적인 행위와 실천으로 증명하는 걸 좋아한다. 온몸으로부터 길어 올린 그만의 정직한 직관과 동물적 감각은 개념이나 논리적 사변으로 길들여진 자들이 결코 흉내 내기 어려운 드문 내공의 영역이다. 아마도 그가 선택한 사진 작업은 말이나 글 따위가 필요 없는 상태로 자신을 어필하기에 가장 적절한 도구일 것이다. 실상 그의 사진은 말과 글로 설명되는 순간부터 본질과 멀어지게 되어있다. 자신이 본 걸 카메라로 담아낸 사진이 대중과 직접 만나 공감하고 소통하면 되는 것이다. 시각 이미지를 생산하는 김건환의 입장에서 무언가를 본다는 건 뭘까. 그건 자신이 보고 싶은 걸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방식으로 내놓는 거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눈을 통해서 발견된 대상의 차별화된 존재감을 사진이라는 이미지로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는지 궁구하는 행위처럼 보인다. 눈앞에 있는 피사체는 그의 카메라 렌즈를 통과하는 순간 이전의 애매했던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선명한 낯섦의 매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이 기대를 거는 대상과 자기방식으로 소통하면서 대중적 보편성에 도달하고 싶은 것이다. 내가 본 김건환의 사진은 그림에 가깝다. 그는 카메라를 연필이나 붓처럼 사용한다. 자신이 발견한 이미지를 본인의 의지에 따라 촬영 후 직접 현상과 인화의 수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또 다른 전략이 개입되면서 자신만의 회화성을 획득한다. 따라서 김건환의 사진은 사실보다 진실에 가깝다. 이전에 그가 주로 다루었던 자연에서의 안개나 서리, 바람결, 들풀, 역광의 실루엣 등을 모티프로 한 작업을 보면 아지랑이와 미세 곤충이 떠다니며 공기의 냄새와 맛을 느끼게 해준 19세기 중반 프랑스 바르비종파 화가 장 밥티스트 까미유 코로의 그림을 떠올릴 만큼, 그의 안개 낀 풍경 사진은 몽환적 신비로 가득 찬 또 다른 공기의 존재감을 느끼게 하고, 깊은 어둠의 심연을 뚫고 올라오는 자연의 이미지들에서는 묵직하고 경건한 생명의 경이로움과 시선을 끌어당기는 세밀함이 있는가하면, 거센 바람결을 따라 이리저리 쓸리며 춤추는 보리밭 풍경은 당시 작가에게 부침이 심했던 고단한 내면 풍경이었나를 추측해보게 한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땅에서 자란 들풀들에서도 변화무쌍한 제각각의 생명이 오래전부터 거기 그렇게 존재했었다는 걸 문득 깨닫고 스며들 듯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낯설음이 그의 사진 속에 있다. 발 닿는 곳이면 어디든 누비고 다니면서 결정적인 순간까지 끈기 있게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별다를 것 없어 그냥 지나칠 만한 이름도 모르는 풀이거나, 물기가 빠져 말라비틀어진 채 쭈글쭈글하게 진흙바닥에 납작 깔린 수련, 한없이 쓸쓸해 보이는 모래톱, 그리고 추운겨울 이른 아침 햇살이 비치면 금세 사라질 아슬아슬한 서릿발의 순간 이미지도 그동안 그가 눈여겨보며 카메라에 담아낸 존재들이다. 이처럼 그의 시선이 머문 곳에는 어디에나 그럴만한 무언가가 항시 거기 그렇게 존재하고 있었던 거다. 최근 그는 나무의 옹이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된 소금창고의 나무판재 표면 촬영 작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염전의 오래된 소금창고 나무들은 철로 레일 밑의 침목이거나 헐린 건물에서 나온 폐자재 등 출처와 나무의 종류별 외양도 천차만별이다. 소금을 끌어안고 있던 창고의 널빤지들은 톱질로 생긴 까스러기가 염분을 빨아들여 소금꽃으로 피어나기도 하고, 대팻날이 지나다니며 만든 표면의 장력과 추상 이미지가 팽팽한 긴장의 시각적 맛을 선사하기도 한다. 수십 년의 세월과 함께 버텨낸 널빤지 표면에는 나무를 절인 소금기와 함께 비바람과 눈보라에 적셔졌다 마르기를 반복하면서 많은 게 지나간 흔적까지 섞여 갈라지거나 패이고 긁히고 썩어 뭉개진 상태의 표정들로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쌓여 있다. 모든 생명의 순환과정에서 나타나는 시간의 흔적은 늘 예측의 범위를 벗어나 있음으로 그 자체가 또 다른 차원을 볼 수 있는 세계이다. 그는 20세기 화가들이 원근법을 내팽개치고도 그림 그리기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었던 것처럼 물체의 표면에 카메라 렌즈를 밀착 시켜 평면의 물성을 고스란히 복제하여 실재와 환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보여주는 사진 찍기에 도전하고 있는데, 그곳에서는 작가의 의도를 뛰어넘는 또 다른 변종 이미지가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자연을 자연답게' 표현한다는 앤설 아담스는 "좋은 사진을 위한 법칙은 없다. 단지 좋은 사진만이 존재할 뿐이다"라고 했는데, 김건환을 본격적인 사진의 세계로 끌어들인 앤설 아담스의 흑백에 의한 경이로운 자연은 여전히 사진에 대한 강렬한 매력을 제공하고 있지만, 현재 김건환의 사진은 자신이 발 딛고 다니는 현장의 자연을 정감 있는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아내며 계속되는 감각 실험과 함께 진화하는 중이다. 李복행
  • ⓒ김건환 Kim Geon Heoun
  • ⓒ김건환 Kim Geon Heoun
  • ⓒ김건환 Kim Geon Heoun
  • ⓒ김건환 Kim Geon Heoun
  • ⓒ김건환 Kim Geon Heoun
  • ⓒ김건환 Kim Geon Heoun
  • ⓒ김건환 Kim Geon Heoun
  • ⓒ김건환 Kim Geon Heoun

表面-소금꽃


호기심 많은 사람들의 비범함은 평범한 일상을 다르게 읽어내는 눈이다. 그들에게는 좀 다른 것을 발견하는 DNA가 있다. 그리고 각자 자신만의 가장 사적인 언어와 매체를 동원하여 공감할 대상을 찾는 말 걸기를 시도한다. 그리하여 자신의 어법으로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의 실상을 비로소 찾아내 보여준다.

김건환이 취하는 말 걸기의 방식은 어떤 걸까. 그는 보통의 사람들이 일상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말 걸기나 말하기의 방식을 상당히 불편하고 낯설어한다. 그는 자신의 생각이나 열정을 직접적인 행위와 실천으로 증명하는 걸 좋아한다. 온몸으로부터 길어 올린 그만의 정직한 직관과 동물적 감각은 개념이나 논리적 사변으로 길들여진 자들이 결코 흉내 내기 어려운 드문 내공의 영역이다. 아마도 그가 선택한 사진 작업은 말이나 글 따위가 필요 없는 상태로 자신을 어필하기에 가장 적절한 도구일 것이다. 실상 그의 사진은 말과 글로 설명되는 순간부터 본질과 멀어지게 되어있다. 자신이 본 걸 카메라로 담아낸 사진이 대중과 직접 만나 공감하고 소통하면 되는 것이다.

시각 이미지를 생산하는 김건환의 입장에서 무언가를 본다는 건 뭘까. 그건 자신이 보고 싶은 걸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방식으로 내놓는 거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눈을 통해서 발견된 대상의 차별화된 존재감을 사진이라는 이미지로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는지 궁구하는 행위처럼 보인다. 눈앞에 있는 피사체는 그의 카메라 렌즈를 통과하는 순간 이전의 애매했던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선명한 낯섦의 매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이 기대를 거는 대상과 자기방식으로 소통하면서 대중적 보편성에 도달하고 싶은 것이다.

내가 본 김건환의 사진은 그림에 가깝다. 그는 카메라를 연필이나 붓처럼 사용한다. 자신이 발견한 이미지를 본인의 의지에 따라 촬영 후 직접 현상과 인화의 수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또 다른 전략이 개입되면서 자신만의 회화성을 획득한다. 따라서 김건환의 사진은 사실보다 진실에 가깝다. 이전에 그가 주로 다루었던 자연에서의 안개나 서리, 바람결, 들풀, 역광의 실루엣 등을 모티프로 한 작업을 보면 아지랑이와 미세 곤충이 떠다니며 공기의 냄새와 맛을 느끼게 해준 19세기 중반 프랑스 바르비종파 화가 장 밥티스트 까미유 코로의 그림을 떠올릴 만큼, 그의 안개 낀 풍경 사진은 몽환적 신비로 가득 찬 또 다른 공기의 존재감을 느끼게 하고, 깊은 어둠의 심연을 뚫고 올라오는 자연의 이미지들에서는 묵직하고 경건한 생명의 경이로움과 시선을 끌어당기는 세밀함이 있는가하면, 거센 바람결을 따라 이리저리 쓸리며 춤추는 보리밭 풍경은 당시 작가에게 부침이 심했던 고단한 내면 풍경이었나를 추측해보게 한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땅에서 자란 들풀들에서도 변화무쌍한 제각각의 생명이 오래전부터 거기 그렇게 존재했었다는 걸 문득 깨닫고 스며들 듯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낯설음이 그의 사진 속에 있다. 발 닿는 곳이면 어디든 누비고 다니면서 결정적인 순간까지 끈기 있게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별다를 것 없어 그냥 지나칠 만한 이름도 모르는 풀이거나, 물기가 빠져 말라비틀어진 채 쭈글쭈글하게 진흙바닥에 납작 깔린 수련, 한없이 쓸쓸해 보이는 모래톱, 그리고 추운겨울 이른 아침 햇살이 비치면 금세 사라질 아슬아슬한 서릿발의 순간 이미지도 그동안 그가 눈여겨보며 카메라에 담아낸 존재들이다. 이처럼 그의 시선이 머문 곳에는 어디에나 그럴만한 무언가가 항시 거기 그렇게 존재하고 있었던 거다.

최근 그는 나무의 옹이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된 소금창고의 나무판재 표면 촬영 작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염전의 오래된 소금창고 나무들은 철로 레일 밑의 침목이거나 헐린 건물에서 나온 폐자재 등 출처와 나무의 종류별 외양도 천차만별이다. 소금을 끌어안고 있던 창고의 널빤지들은 톱질로 생긴 까스러기가 염분을 빨아들여 소금꽃으로 피어나기도 하고, 대팻날이 지나다니며 만든 표면의 장력과 추상 이미지가 팽팽한 긴장의 시각적 맛을 선사하기도 한다. 수십 년의 세월과 함께 버텨낸 널빤지 표면에는 나무를 절인 소금기와 함께 비바람과 눈보라에 적셔졌다 마르기를 반복하면서 많은 게 지나간 흔적까지 섞여 갈라지거나 패이고 긁히고 썩어 뭉개진 상태의 표정들로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쌓여 있다. 모든 생명의 순환과정에서 나타나는 시간의 흔적은 늘 예측의 범위를 벗어나 있음으로 그 자체가 또 다른 차원을 볼 수 있는 세계이다. 그는 20세기 화가들이 원근법을 내팽개치고도 그림 그리기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었던 것처럼 물체의 표면에 카메라 렌즈를 밀착 시켜 평면의 물성을 고스란히 복제하여 실재와 환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보여주는 사진 찍기에 도전하고 있는데, 그곳에서는 작가의 의도를 뛰어넘는 또 다른 변종 이미지가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자연을 자연답게' 표현한다는 앤설 아담스는 "좋은 사진을 위한 법칙은 없다. 단지 좋은 사진만이 존재할 뿐이다"라고 했는데, 김건환을 본격적인 사진의 세계로 끌어들인 앤설 아담스의 흑백에 의한 경이로운 자연은 여전히 사진에 대한 강렬한 매력을 제공하고 있지만, 현재 김건환의 사진은 자신이 발 딛고 다니는 현장의 자연을 정감 있는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아내며 계속되는 감각 실험과 함께 진화하는 중이다. 李복행
김건환(KIM GEON HEOUN)은 2009 인천문화재단 후원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5회의 개인전과 국내외 각종 아트페어(CIGE 2006 BEIJING Art Fair, 2006 / KIAF, 코엑스, 2009 / Global Art Fair, 인천송도컨벤시아, 2009 / 클라이밍 사진전, 뉴욕, 2010 / 디자인 아트페어, 예술의 전당, 2011 / 화랑미술제, 코엑스, 2013 / 경주아트페어, 경주컨벤션센타, 2015)를 비롯한 2016 목재박람회 부스전(인천 송도컨벤시아), 2019 인천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진영상페스티벌(선광미술관) 등에 참여했다. 현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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