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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grapher’s Note 작가노트

도시산책
Strange city wandering

이 영 욱

이 작업은 내가 사는 도시 인천의 모습들을 기록한 것이다.
전시는 3부분으로 나누어 배치했다.

1. 기억의 공간 - 내 어릴적 뛰놀던 마을에 다시 돌아가 기억을 더듬으며 기록한 것.

어린 시절 내가 살았던 동네를 찾아가 보고 기억의 흔적을 찾아보는 작업이다. 그러나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을 때 방향 감을 상실한 도시산책자의 시선은 슬프다. 그것은 죽은 과거다.
인천은 개발의 논리로 한 순간에 마을 공동체가 살아져 버린 곳이 있다. 개발에 밀려 사라진 과거의 추억어린 공간들을 마주한 ‘나’는 사라지는 공동체, 존재가 망각되는 현장을 목도한다. 내 어릴적 기억의 공간을 찾을 수 없는 마을은 나를 기억해주는 연결고리와 토대가 되는 역사책 같은 과거가 무너진 공간이다.
사적기억에 의존한 이 공간은 ‘나’라는 과거흔적조차 부정하는 획일적 개발의 논리가 결국 개인의 기억을 미아(迷兒)가 되게하는 죽음과 상당한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을 증거한다.

2. 풍경속 사건 - 근 현대 인천의 역사적사건이 있었던 곳을 찾아가 풍경을 기록.

이 작업은 과거 인천의 역사적 주요 사건 현장을 다시 찾아가 풍경을 기록한 작업이다. 사진 이미지는 이미 지나간 과거의 모습은 담을 수가 없다. 역사적 사건은 현재의 모습에서 전혀 발견하기 어렵다. 이를테면 인천상륙작전의 현장이었던 곳을 지금 찾아가 사진으로 담아 보여준 다해도 그 증거는 알 수 없다. 사진에 찍혀진 대상은 그 존재를 부인 할 수 없지만, 그 의미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다. 즉, 사진 외부에서 역사적 텍스트가 그 텅빈 이미지에 달라붙어야 말을 한다. 사진 이미지의 모호함에 역사적 사건 텍스트가 간섭하는 풍경은 단순히 대상을 관조적으로 감상하는 차원을 넘어서게된다. <풍경속 사건>은 인천이라는 도시공간속에 뭍혀진 역사적 사건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재 발굴하는 고고학적 작업이다.

3. 도시의 관상 - 현재와 과거의 모습이 혼재된 인천의 변모하는 도시풍경를 관찰한다.
급하게 사라지는 과거의 흔적들과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들 사이의 인천의 풍경은 이 도시가 마치 주름진 얼굴위에 덫칠된 짙은 화장처럼 들떠있다. 도시는 몽타쥬화된 영상처럼 개인의 기억과 함께 역사적 기억을 공유하면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것은 의식적 공간이 자리잡는 순간이자, 사진에서 그 도시의 정체를 사실로 규정짖는 객관적 '증거공간'이다. 그러나 사진에는 내가 결코 보고 싶지 않아도 어쩔수 없이 찍혀지고 보여지는 무의식의 공간이 있다. 그 세부를 잘 관찰할 수만 있다면, 사진의 무의식적 시각에 붙들린 의식저편에 자리잡은 도시의 욕망들 그 흔적들을 관찰하는 관상학적 독해가 가능하다.

본 전시는 지난 2년 동안 <이영욱의 도시산책>이라는 테마로 (인천 문화현장)에 연재한 사진들을 새롭게 재구성한 것이다. 그 때 사용되었던 사진들은 책이란 공간에서 보여 주었다면, 이번에는 전시공간이라는 특수성에 맞추어 '기억의 공간', '풍경속 사건', '도시의 관상'이란 키워드로 영상, 사진, 책의 형태로 재배치했다.


  작가약력

이영욱(李榮旭), Lee Young Wook.

전시기획
2014. 변모하는 도시, 트라이볼, 인천
2013. 폐허 속에서 발견된 오브제, 배다리 사진 공간 외 배다리일대 갤러리, 인천.
2012. 동네방네 인천사진아카이브 프로젝트, 부평아트센터, 인천.
2011. 뽕짝•짬뽕 도큐멘트전, 인천 중앙동 1가 9-1번지 빈집, 인천.
2011. 사진기획 프로젝트;얼굴, 부평아트하우스, 인천.
2008. 핑요국제사진 페스티발, 세계대학생사진축전, 얼전창, 중국산시성핑요.
2007. 중국 전국대학생사진축제, 2003~2004급 촬영전업, 통리문화특구, 중국섬서성통리.
2006. 중국연변 조선족문화풍경, 스페이스빔갤러리, 사진쟁이1019 갤러리, 인천, 서울.
2006. 중국연변의'풍경'전, 훈 갤러리 미국뉴욕.
2003. 상(相•あ), 오사카예술대학교 미술관, 일본오사카.
2002. 진시각(眞視覺), 연변예술대학교 미술관, 중국길림성연변.
2001. 하루, 오투 갤러리, 서울.
2001. 사진관(寫眞觀)-인간의 얼굴 외눈박이 초상, 신세계갤러리, 인천, 광주.
1997. 짠물, 동아갤러리, 인천.

개인전
2012. 이 도시가 꿈꾸었던 그 꿈은 무엇인가, 유네스코 에이포트, 슈필라움, 신포살롱, 인천.
2009. 불확실한 여행, 숭장018갤러리, 중국북경.
2009. 불확실한 여행, 롯데화랑, 광주.
2007. 북간도, 스페이스'빔'갤러리, 인천.
2007. 즐거운 유배지, ON갤러리, 서울.
2007. 만주벌판, 씨엔씨(See & Sea)갤러리, 부산.
2007. 연변 사진일기, 갤러리仁, 서울.
2001. 거울의 기억, SK나비아트갤러리, 서울.
1998. 대상과 침묵의 접촉, 서남미술관, 서울.
1995. 자유공원-Freedom Park, 삼성포토갤러리, 서울.
1994. 자아이미지, 제1공보관, 인천.

주요 단체전
2014. 변모하는 도시, 트라이볼, 인천.
2013. 사진, 보여짐(한국 동시대 사진전), 미러갤러리, 북경.
2012. 만들어진 풍경, 소항 갤러리, 헤이리.
2011. 숙골로 스쾃 커뮤니티, 숙골로 빈집, 인천.
2010. 오랜 문득, 물파갤러리, 서울.
2009. 핑요 국제사진페스티발, 한국동시대사진가전, 투창, 핑요, 중국 산시성.
2008. 메타 텍스트 메타 이미지(Meta-Text Meta-Image),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2008. 평화프로젝트, 사방당대미술관, 중국난징.
2007. 차이 접점, 갤러리 언아더스페이스 몽때, 인천.
2006. 연변의 풍경전, 훈 갤러리, 미국뉴욕.
2002. 상 相 あ, 오사카예술대학교 미술관, 일본오사카.
2001. 하루, 오투갤러리, 서울.
2000. 내안의 타자, 동키호테, 종합문화예술회관, 인천.
2000. 광주비엔나레 특별전 "인간의숲 회화의숲" 광주.
1999. 백화점/백화점(Nomade Project), 신세계갤러리, 인천.
1998. 영상 미술제, 종합문화예술회관, 인천.
1998. PEGMAC, 자하문갤러리, 서울.
1997. 황해의 역사와 환경, 종합문화예술회관, 인천.
1997. 짠물, 동아갤러리, 인천.
1997. 젊은 사진가, 문화예술회관, 대구.
1996. 젊은 바람전, 문화예술회관, 대구.
1993. 자아와 전체의 접점, 워커힐미술관, 서울.
1992. 86메시지, 누보갤러리,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