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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Artist 안성석 Sungseok AHN
발행인 Publisher 화성시문화재단 류명규 문화공연사업국장
발행일 Published Date 2014. 9
작가 Homepage(A) http://www.sungseokahn.com

2014년 7월, 내가 태어나고 20살 때 까지 살았던 아파트로 이사를 갔다. 같은 아파트, 같은 동, 같은 호수. 이 아파트는 나와 태생이 같을 정도로 오래되었다. 이 곳으로 다시 이사를 오면서 이 장소는 나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 하게끔 만들었다. 나는 도시에서 자랐다. 그리고 대학수능입학시험을 끝마치고, 시골의 한옥으로 이사를 갔다. 그 때 처음으로 비가 오면 흙바닥이 물에 젖어 질척여지고 이로 인해 불편을 겪게 되고, 조금 이라도 비가 많이 오게 되면 배수로를 확보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시 물에 갇힐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리-바람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적막하다는 것은 무엇인지, 나와 내 주변은 무엇으로 이루어져있는지 기존의 풍경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살던 집(작게는 아파트, 크게는 도시)이라는 곳이 어떤 것인지 인지하기 시작했다. 아파트로 되돌아와 입주준비를 하던 중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새롭게 장판을 바닥에 펴 놓기 위해 오래된 장판을 걷어보니 이전 세입자가 깔아놓은 장판이 발견되었다. 그 장판을 걷어보니 그 이전 세입자가 깔아 놓은 장판이 다시 발견되었다. 그리고 몇 번의 반복, 몇 번의 발견... 가장 밑에 깔려있던 장판은 30년 전 우리 가족과 할머니가 사용하던 그 장판이었다. 당시 우리의 발바닥과 맞닿기를 수도 없이 반복했던 그 상태로, 우리를 지탱했던 모습 그대로 석면이 내장된 장판이 나를 맞이했다. 새로운 또 다른 층이 생기면서 기존 함께 했던 존재는 부재하다는 것, 겹겹이 쌓여있다는 것, 눈에 보이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덮어두고 산다는 것 등 이 장판은 삶이라는 것에 대해, 집이라는 ‘곳’에 대해, 동시대에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에 대해 여러 가지 층위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신도시라는 것에 대해 이번 기회에 작은 흥미를 가지게 되며 첫 발걸음을 띄운다. 그 대상은 동탄신도시다. 신도시란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려 하는 가에 대한 질문이다. 단서들과 기록들을 통해 답을 찾기로 한다.

내일의도덕
Morality of tomorrow
2014~


2014년 7월, 내가 태어나고 20살 때 까지 살았던 아파트로 이사를 갔다. 같은 아파트, 같은 동, 같은 호수. 이 아파트는 나와 태생이 같을 정도로 오래되었다. 이 곳으로 다시 이사를 오면서 이 장소는 나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 하게끔 만들었다.

나는 도시에서 자랐다. 그리고 대학수능입학시험을 끝마치고, 시골의 한옥으로 이사를 갔다. 그 때 처음으로 비가 오면 흙바닥이 물에 젖어 질척여지고 이로 인해 불편을 겪게 되고, 조금 이라도 비가 많이 오게 되면 배수로를 확보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시 물에 갇힐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리-바람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적막하다는 것은 무엇인지, 나와 내 주변은 무엇으로 이루어져있는지 기존의 풍경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살던 집(작게는 아파트, 크게는 도시)이라는 곳이 어떤 것인지 인지하기 시작했다.

아파트로 되돌아와 입주준비를 하던 중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새롭게 장판을 바닥에 펴 놓기 위해 오래된 장판을 걷어보니 이전 세입자가 깔아놓은 장판이 발견되었다. 그 장판을 걷어보니 그 이전 세입자가 깔아 놓은 장판이 다시 발견되었다. 그리고 몇 번의 반복, 몇 번의 발견...

가장 밑에 깔려있던 장판은 30년 전 우리 가족과 할머니가 사용하던 그 장판이었다. 당시 우리의 발바닥과 맞닿기를 수도 없이 반복했던 그 상태로, 우리를 지탱했던 모습 그대로 석면이 내장된 장판이 나를 맞이했다.

새로운 또 다른 층이 생기면서 기존 함께 했던 존재는 부재하다는 것, 겹겹이 쌓여있다는 것, 눈에 보이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덮어두고 산다는 것 등 이 장판은 삶이라는 것에 대해, 집이라는 ‘곳’에 대해, 동시대에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에 대해 여러 가지 층위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신도시라는 것에 대해 이번 기회에 작은 흥미를 가지게 되며 첫 발걸음을 띄운다.

그 대상은 동탄신도시다. 신도시란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려 하는 가에 대한 질문이다. 단서들과 기록들을 통해 답을 찾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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