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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6
2018.06.16 13:08

김전기 Jeon Ki Kim

조회 수 285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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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보이지 않는 풍경 - Invisible Scenery
전시기간 2018. 6. 7 ~ 6. 24
전시장소 계남정미소 서학동사진관, Jeonju
오프닝 2018년 6월 9일 토. 4시(작가와의 대화)
갤러리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16-17(자동차 길찾기 서학로16-5) T. 063-905-2366
갤러리 홈페이지 http://blog.naver.do/jungmiso77
지난전시 http://www.ephotoview.com/exhibitions/9283
소나무 숲 너머 끝없이 철책선으로 이어진 해안의 경계에서 바다색 만큼이나 푸르고 행복한 이들을 만났다. 환한 햇살 아래 시원스러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식장으로 걸어가는 신랑신부, 그리고 함께 한 부모 형제와 오랜 친구들의 모습이 너무나 행복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바다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낭만적인 장소다. 특히, 동해 바다는 각종 기암괴석과 천혜의 경관을 가진 명소로 알려져 있는 최고의 해변 관광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심리적, 물리적 불편함을 감내해야 하는 군사시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민간인의 접근을 차단하고 통제했던 군 초소와 철책선은 강제된 안보의 표상으로 해안의 출입과 조망을 제한하고 있다. 이 장치들은 북쪽으로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통일 전망대에서부터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 그리고 지난한 시간을 간직한 채, 수 십 년 동안 우리의 의식과 일상에서 심리적, 정서적인 거리를 조율하며 삶과 의식에 깊숙히 뿌리 내리고 있다.
  • ⓒ김전기 Jeon Ki Kim
  • ⓒ김전기 Jeon Ki Kim
    blind_Spot_2,_C-print,_80x120cm,_2015
  • ⓒ김전기 Jeon Ki Kim
    blind_Spot_6,_C-print,_60x90cm,_2015
  • ⓒ김전기 Jeon Ki Kim
    blind_Spot_12,_C-print,_60x90cm,_2016
  • ⓒ김전기 Jeon Ki Kim
    blind_Spot_13,_C-print,_80x120cm,__2016
  • ⓒ김전기 Jeon Ki Kim
    No_7-_Untitiled_2,_C-print,_100x125cm,_2017
  • ⓒ김전기 Jeon Ki Kim
    Someone_s_site,_Untitled_6,_C-print,__100x125cm,_2015
  • ⓒ김전기 Jeon Ki Kim
    The_Stuff_8,_C-print,_66x80cm,_2014
  • ⓒ김전기 Jeon Ki Kim
    The_Wedding_2,_C-Print,_100x125cm,_2014
  • ⓒ김전기 Jeon Ki Kim
    Invisible_Scenery-Untitled_4,_C-print_100x125cm,_2015
김전기는 2007년부터의 7번 국도와 맞닿은 해안의 경계선 주변에 놓인 군사지대와 일상 적인 공간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물리적 경계와 삶의 변화를 중심으로 작업을 진행하여 왔다. 급격히 변화되는 오늘의 사회 속에서 '우리의 경계선은 무엇인지?' 또 다른 차원에서 생각해 보는 전시가 될 것으로 본다.
소나무 숲 너머 끝없이 철책선으로 이어진 해안의 경계에서 바다색 만큼이나 푸르고 행복한 이들을 만났다. 환한 햇살 아래 시원스러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식장으로 걸어가는 신랑신부, 그리고 함께 한 부모 형제와 오랜 친구들의 모습이 너무나 행복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바다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낭만적인 장소다. 특히, 동해 바다는 각종 기암괴석과 천혜의 경관을 가진 명소로 알려져 있는 최고의 해변 관광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심리적, 물리적 불편함을 감내해야 하는 군사시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민간인의 접근을 차단하고 통제했던 군 초소와 철책선은 강제된 안보의 표상으로 해안의 출입과 조망을 제한하고 있다. 이 장치들은 북쪽으로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통일 전망대에서부터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 그리고 지난한 시간을 간직한 채, 수 십 년 동안 우리의 의식과 일상에서 심리적, 정서적인 거리를 조율하며 삶과 의식에 깊숙히 뿌리 내리고 있다.

‘보이지 않는 풍경 Invisible Scenery’시리즈로 시작된 2007년부터의 작업은 7번 국도와 맞닿은 해안의 경계선 주변에 놓인 군사지대와 일상 적인 공간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물리적 경계와 삶의 변화를 중심으로 진행하여 왔다. 작업 과정이 깊어질수록 점점 혼재된 경계의 세상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계에서 마주한 텅 빈 부대와 녹슨 철조망, 버려진 이데올로기적 오브제들은 마치 철거가 끝난 후의 재개발 지역과 같은 혼란스러움이 일었다. 경계선 주변은 군사지대와 일상의 공간이 중첩되는 곳에 많아 그 경계가 모호할 때가 많다. 그래서 때로는 자연적인 일몰과 일출로, 또는 정치적으로 그 경계가 나뉘어지기도 한다. 해를 거듭할 수록 관광지로 이름난 해변에는 경계선인 철책이 걷어지고 군 초소가 사라져 더 이상 출입의 제한이나 통제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주요 군사시설이 있는 곳은 민간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그렇지만 해변을 찾는 사람들은 군사용 구조물이나 물리적 경계선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단지, 심리적 긴장과 물리적 불편을 주는 존재로 여기거나 고정된 울타리 형식의 조형물 정도로 생각하며 크게 의식하지 않는 듯하다. 오히려 색다른 구조물을 찾은 것처럼 신기해 하며 관광지의 기념물을 구경하듯 사진을 찍으며 아무렇지 않게 드나들고 있다. 오랫동안 경계선 주변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현상들을 바라보면 더 이상 사람들의 의식과 행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 물리적 장치들이 갖는 의미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이념의 표상으로 자리 잡은 군사시설과 철책선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경계인지? 물리적인 구분이 모호한 경계는 무엇을 위한 경계인지? 작업 내내 고민과 물음으로 혼란스러웠다. 이곳의 경계는 실질적인 형태로 구분짓거나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리고 풍경속에 들어서 있는 경계의 모습이 익숙한 듯 하지만 여전히 낯설게 다가온다. 시대에 따라 변화는 늘 있어 왔듯이, 지금도 가시적인 크고 작은 변화들은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아직은 조금 더 경계에서 서성거릴 이유가 있는 것 같다.

Jeon Ki Kim 2018. 5

김전기 Jeon Ki Kim


중앙대학교 대학원 사진학과 석사 졸업

개인전
2018 Borderline, B.cut 갤러리, 서울
2017 경계에의 사유, 금천예술공장, 서울. 강릉시립미술관, 강릉
2016 경계에의 사유, 갤러리 64, 안성
2014 보이지 않는 풍경Ⅱ, 동강 사진 박물관, 영월
2014 155miles, 프랑스문화원 Art Space, 부산
2013 보이지 않는 풍경, 갤러리 이즈, 서울

그룹전
2017 강원도 사진가전, 동강 국제사진제, 영월
2016 서울사진축제 문래동 특별전, 스페이스 나인, 서울
2016 사진적 카이로스, KT&G 상상마당 아트센터 갤러리, 춘천
2016 일현 트레블 그랜트, 일현미술관, 양양
2015 사진 미래색, 고은 사진 미술관, 부산
2015 거리 설치전, 동강 국제사진제, 영월
2014 사진,격정적 순간, 서진 아트스페이스, 서울
2014 기억의 숲, 류가헌 갤러리, 서울
2013 TRIALOG, 토탈 미술관, 서울
2013 TRIALOG, 주한 독일 문화원, 서울
2012 155miles project, 동강 국제사진제, 영월
2012 우리들의 시간, 이즈 갤러리, 서울

수 상
2014 SKOPF 한국사진가 지원 프로그램 - 올해의 작가 선정, KT&G 상상마당, 서울
2013 ‘베스트 포트폴리오’ 선정, 동강 국제사진제, 영월

작품소장
KT&G 상상마당

출 판
2017 ‘보이지 않는 풍경’ 김전기 사진집, 눈빛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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