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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전시기간 2023. 1. 11 ~ 2. 13
전시장소 갤러리 인덱스 Gallery Index
갤러리 주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45 인덕빌딩 3층 T.02-722-6635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galleryindex.co.kr
관람시간 관람시간 (월-일) 11:00 a.m. ~ 06:00 p.m.
1948년 겨울, 서울에는 30년 만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서울 시민들은 널판을 밀며 눈 치우기에 바빴고 신난 악동들은 남산 오르는 계단에 쌓인 눈에서 썰매와 스키를 타며 환호성을 질렀다. 8・15 해방과 더불어 한반도 남북에 진주한 소련군과 미군은 겨울이 와도 여전히 물러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38선 이남에는 미군정이 펼쳐졌고, 유엔한국임시위원단(UNTCOK)이 방한하여 남쪽만이라도 선거를 치뤄 독립 정부를 세우겠다고 했다. 바야흐로 민족분단의 서막이 숨가쁘게 오르고 있었다.

갤러리 인덱스 재개관
문화공간의 새지평 열 것


갤러리 인덱스가 1월 11일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의 타이틀로 재 개관했다. 눈 빛 아 카 이 브 컬 렉 션 전으로 다시 문을 연 인덱스는 앞으로 사진 및 회화 등 다채로운 매체를 선보일 예정이다.

눈 빛 아 카 이 브 컬 렉 션 은 사진전문 눈빛출판사가 주로 한국 근현대사와 한국인의 일상사관계 사진을 수집, 정리해 온 시리즈 중 일부로, 1948년 겨울 서울에서 촬영한 컬러사진 30점이다. 촬영자 미상의 사진들이지만 일부 사진에 미군정 관계자가 찍혀 있는 것으로 보아 어느 미군이 세종로, 광화문, 시청앞, 서소문 등 서울 도심과 한강 등지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점령군의 시각을 따로 드러내지 않고 세밑 설빔 입은 아이들과 서울 가로의 행인을 조심스럽게 스케치한 거리사진(Street Photography)이다. 촬영자의 귀국과 동시에 미국으로 건너간 이 슬라이드 필름이 어떠한 이유로 경매에 나오게 되었는지는 궁금한 일이다.
75년 전 사진들인데, 당시만 해도 한복이 남녀노소의 일상복이었고, 발랄한 생명력을 지닌 아이들은 한데 어울려 자랐으며 어른들은 그 어떤 기개와 위엄이 있어 보인다. 나라 잃은 백성에서 벗어나 반쪽이라도 나라가 서기 직전의 서울 가로의 모습이다. 파란 눈의 이방인이 수상한 기계를 들고 서서 들여다보거나 말거나 사람들은 제 갈길을 가고 할일을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혹한에 사람이 견딜 수 있는 것은 체온처럼 따뜻한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사진은 말하고 있는 듯하다. 그해 겨울이 지나고 여름이 오자 남(1948. 8. 15)과 북(1948. 9. 9)은 각기 다른 나라를 세워 독립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45 인덕빌딩 3층 (03145)
1948년 겨울, 서울에는 30년 만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서울 시민들은 널판을 밀며 눈 치우기에 바빴고 신난 악동들은 남산 오르는 계단에 쌓인 눈에서 썰매와 스키를 타며 환호성을 질렀다. 8・15 해방과 더불어 한반도 남북에 진주한 소련군과 미군은 겨울이 와도 여전히 물러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38선 이남에는 미군정이 펼쳐졌고, 유엔한국임시위원단(UNTCOK)이 방한하여 남쪽만이라도 선거를 치뤄 독립 정부를 세우겠다고 했다. 바야흐로 민족분단의 서막이 숨가쁘게 오르고 있었다.

​ 눈빛아카이브 컬렉션 첫 전시는 눈빛아카이브가 슬라이드(Kodakchrome) 형태로 소장하고 있는 1948년 겨울, 서울에서 촬영한 사진들이다. 촬영자 미상의 사진들이지만 일부 사진에 미군정 관계자가 찍혀 있는 것으로 보아 어느 미군이 세종로, 광화문, 시청앞, 서소문 등 서울 도심과 한강 등지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점령군의 시각을 따로 드러내지 않고 세밑 설빔 입은 아이들과 서울 가로의 행인을 조심스럽게 스케치한 거리사진(Street Photography)이다. 촬영자의 귀국과 동시에 미국으로 건너간 이 슬라이드 필름이 어떠한 경로로 경매에 나오게 되었는지는 궁금한 일이다.

​ 75년 전 사진들인데, 당시만 해도 한복이 남녀노소의 일상복이었고, 발랄한 생명력을 지닌 아이들은 한데 어울려 자랐으며 어른들은 그 어떤 기개와 위엄이 있어 보인다. 나라 잃은 백성에서 벗어나 반쪽이라도 나라가 서기 직전의 서울 가로의 모습이다. 파란 눈의 이방인이 수상한 기계를 들고 서서 들여다보거나 말거나 사람들은 제 갈길을 가고 할일을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혹한에 사람이 견딜 수 있는 것은 체온처럼 따뜻한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사진은 말하고 있는 듯하다. 그해 겨울이 지나고 여름이 오자 남과 북은 각기 다른 나라를 세워 독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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